위험천만한 하루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위험했다.
어제 저녁 굴먹고, 닭볶음탕 먹고, 깍두기를 미친듯이 먹는 바람에(.. )
아침부터 배탈급으로 배가 아파서 난리를 치고;
출근시간에 늦을 것 같아 지하철 탔다.
그런데 고속터미널역쯤 옆에 남자가 계속 휘청거리더니 내 발을 진짜 엄청! 쎄게! 밟았다 ㅠ_ㅠ..
나도 모르게 아! 하고 인상을 썼고, 남자는 죄송하다며 사과 했다.
(사과 안 했으면 진짜 열불 터졌을듯-.ㅠ)
여태 대중교통 생활하면서 이렇게 발을 쎄게 밟힌 적이 처음인지라 오늘 하루가 괜히 불안했고,
'회사에서도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닌가..'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회사에선 아무 일 없었고,
퇴근하고 버스타고 가는길에 에어팟 끼고 창문에 기대서 자고 있는데..
오른쪽 에어팟이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쇽- 빠져버렸다....!!!!
하필 옆에 다른 사람이 앉아있어서 미친듯이 찾을 순 없었고, 내 나름 에어팟을 지킨다고 했는데 전혀 안 보였다.
의자에도 안 보이고, 옷에도 ㅠㅠ...
그래서 '아 오늘 아침에 발도 쎄게 밟히더니 이렇게 재수없는 것이 크리 터지는구나' 생각한 순간!
살짝 떨어진 곳에 어떤 여자분이 뭘 줍길래 나도 모르게 유심히 봤는데,
그 분 손엔 내 에어팟이 있었다!!!
여자분이 두리번 거리시다가 뒤를 돌길래 내가 어! 저 그거.. 하고 손부터 뻗어버렸더니 ㅎㅎ;;;;;
에어팟 주시길래 얼른 감사합니다ㅠ_ㅠ 하고 받아버렸다.
그리곤 무서워서 다시 끼지는 못하고 케이스에 넣어버렸다ㅠ_ㅠ..
그 후 나는 미래를 대비하여 한 쪽만 잃어버리면 가격이 얼만가 찾아봤고( ..);;
한.. 90,000원 정도 하는 걸 확인 후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ㅎ.ㅎ
하마터면 길거리에 돈 버릴뻔했다 ㅠ_ㅠ
정말 감사해요 버스에서 에어팟 주워주신 분S2..
아침엔 불안했지만, 다행히 결과는 좋아서 안심한 하루였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