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4 ~ 09.07 몽골 13박 14일 #4

어김없이 새벽5시에 일어나 뒤척거리다 배 아파서 화장실을 갔다.

다행히 전날 먹은 쌈장때문에 탈난 것 같진 않았다(.. );;

이 날부터는 내가 2년전에 돌았던 코스 그대로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난 2년만에 다시 갔을때의 느낌도 궁금했고, 그때와는 다른 풍경을 담고자 했다 =)

아침에 개운하게( ..) 화장실탐을 하고 나와서 보니 멋진 캠프의 풍경이길래 찍었다.

이 날 '나는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뒤척거리느니 몽골와서 일출을 한번 봐야겠다' 하고 다짐했던 날이었다.

이동이 길어 조식은 따로 안 먹고 바로 출발하면서 가는데, 양&염소가 2,000마리쯤? 되서 신기하다며 찍은 사진.

그러나 이후부턴 신기하지도 않고, 그냥 돈 많은 집에서 많이 키우나부다~ 부자다~ 하며 보게되었다( ..)

마트에 장보러 가서 프링글스 보고 또 맘아파서 찍은 사진

도대체 케챱맛 어디갔냐구 ㅠ0ㅠ 2년만에 이렇게 사라지기 있니.....?

이 날 먹었던 점심.

어느 몽골 휴게소 같은 곳에서 먹었는데, 저 지방이 염소 엉덩이라고 했나 .... 건강식이라고 하였으나 나는 먹질 못 했다.

하지만 내 옆에서 몽골인처럼 잘 먹는 또가스를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드디어 도착한 '차강소브라가'

2년전엔 위에서만 봤었기에 이번엔 밑에까지 내려와서 구경했다. 그러면서 밑에 내려온걸 너무나도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위에서 보던것과는 다르게 층층 색이 더 잘보였고,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색이 다른게 너무나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그 전엔 노을질때 와서 좀 더 붉게 느껴졌다면 이번엔 낮에 와서 그런지 색이 좀 연해보였다.

사진의 오른쪽에 길이 있는데 거기로 내려가고, 올라가고 했다.

내려갈때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엄청 미끄럽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가이드 체기는 반대편에서 내 카메라로 이곳저곳 풍경을 담기도 했고, 우리 사진도 찍어주었다.

내가 앉아있었던 곳이다 ㅎ_ㅎ 이 곳에서 앉아있을때 돌이 무너질 수 있다며 조심하라고 했다.

밑에서 본뒤 위에와서 못 봤던 곳으로 가서 또 다시 구경했다.

더워서 맨투맨을 벗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추운 바람에 뛰면서 체온조절을 해야했다 -.-;

출발하려고 보니 체기가 세금으로 이런거 했다며 열내던 표지판? 비석이 또 있었다.

그래서 괜히 인증샷 한번 찍고요 ㅎ_ㅎ;

캠프와는 거리가 가까워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서 괜히 산책하자며 옆에 좋은 펜션같은 건물을 구경했다 -.-;

체기가 말하기로는 누워서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1박에 굉장히 비쌌던 걸루 ...

하필 우리가 구경하는데 유럽사람들이 앉아있어서 괜히 부럽지 않다며 우리끼리 -.-;;;; 흥칫뿡 하며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 묵은 캠프를 표시하는 귀여운 화살표

이 날 낮에 구름이 엄청 많아서 밤에 별을 못 보는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저녁먹고 나온 뒤 보니, 노을있는 몽골의 하늘엔 구름한점 없었고, 우리는 정말 많은 별과 은하수를 보았다.

그리고 몽골의 날씨는 가늠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날이었다. 낮에 구름이 많다고 해서 밤까지 많은 경우는 별로 없었다.

저녁으로 먹은 샐러드. 몽골에서 먹은 샐러드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맛도 있었고 =)

나머지 사진은 먹느라 찍지 못했다. 뭐 메뉴는 당연히 고기였다 -.-..

저녁 다 먹고나니 체기의 친구인 또 다른 가이드가 이 전통 악기인 '마두금'을 가지고 흐미를 하며 작은 공연을 했다.

말꼬리로 만드는 이 악기는 우리가 알던 방식과는 다르게 연주해야 소리가 났고, 흐미는 실제로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너무 신기했다.

본인의 악기가 아니라며 공연은 매우 짧게 하다가 본인의 악기가 다시 왔고(어디서 나타난건진 모르겠음) 길게 공연을 해주었다.

몽골에서 날 버티게 해준 작은 힘 ..... 그것은 바로 오이 ....... ㅠ0ㅠ

저녁먹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색도 엄청 빨갛고 .....!

저 앞에 보이는 것이 샤워장인데, 물이 나오는 곳이라 좋았지만 물이 조금 색이 있는..? 곳이라 세탁을 할 경우 잘못하면 옷에 물이 든다고 했다.

이 날 내가 마신 맥주.

약간 카스라이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 ..)? 이 날은 처음으로 체기와 맥주를 마신 날이었다.

몽골의 역사, 징기스칸, 몽골 정부..? 얘기 등 별별 얘기들을 하였고, 나는 몽골이란 나라가 신기해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다.

맥주를 마시고 나와 하늘을 보니 별이 너무나도 많아서 너무너무 좋아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은하수를 찍으려고 삼각대랑 카메라를 준비하는데 ....... 카메라와 삼각대를 연결하는 '멀티플레이트'를 잃어버렸다 -.-....

도통 보이지 않아서 너무 짜증났고, 괜히 가방 무겁게 삼각대를 왜 가져왔나 이런 생각도 들고 ㅠ.ㅠ ... 하여간 너무 열이 받는 저녁이었다.

그래도 은하수는 찍겠다고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고 렌즈를 하늘로 해둔채 타이머 맞춰놓고 찍었다.

그리고 값을 좀 만지면서 은하수가 드디어 찍혀서 너무 기뻤다.

그런데 집에와서 컴퓨터로 보니 초점을 무한대로 안 했는지 좀 맞지 않지만 .... 그래도 만족하고 있다 ㅠ.ㅠ..

저 멀티플레이트를 잃어버린 탓에 다음날 엄청나게 걸은건 안 비밀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