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4 ~ 09.07 몽골 13박 14일 #5
저녁에 멀티플레이트를 잃어버린 탓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뒤척였고, 또 새벽 5시에 일어나 괜히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찾아다녔다.
그러다 배아파서 화장실탐도 하고 ^_^; 그러자 시간이 6시 넘어가길래 해가 뜨진 않을까 일출을 기다렸다.
2년전에 갔을땐 10월초라 몽골은 거의 초겨울수준이었는데, 8월말부터 가서 좋은건 풀도 많이 보고 꽃도 많이 봤다는거다.
이런 작은 꽃도 이름이 다 있을텐데 다 알 수 없는게 아쉬울뿐이다.
분명 체기가 6시 좀 넘으면 해가 뜬다고 했는데 ... 30분 넘게 지나자 해가 뜨기 시작했다.
바로 올라오는 순간은 못 보고 아직도 안 뜨려나 하고 뒤돌아서 가다가 혹시나 싶어 보니 벌써 빼꼼- 하고 나와있었다.
우리나라같은 일출이 아니라 좀 신기하기도 했고, 수평선이 아닌 지평선에서 보니 더 달랐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잠자느라 볼 수 없었던 일출을 여기와서 본다는게 스스로 웃겨서 혼자 좀 웃었다 ㅎㅎ;
시간이 흘러 다들 일어나서 내가 멀티플레이트를 잃어버린 것을 말했고, 다같이 찾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멀티플레이트는 없었고, 난 그때 긍정의 마음과 우울함이 왔다갔다 ㅋㅋㅋㅋㅋㅋ 혼잣말이 늘었다 .... ㅠ0ㅠ
야채튀김이 나와서 조금 반가웠던 조식!
다 먹고나선 매우x100 수줍게 몽골어로 '바이ㄹ..를라' 하며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우리나라 말로 치면 ㄱ..감ㅅ..ㅏㅎ..합니다 이런수준?;)
욜린암으로 가는길에 낙타랑 염소&양에 물주고 계시길래 잠시 쉬자며 내렸다.
나는 낙타 털이 길어져서 떨어지는지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되서 우린 가까이 가질 않았다...-.-?;
애기 염소,양은 너무 귀엽다 엉덩이가요 ㅠ0ㅠ
그늘에 앉아있는게 귀여워서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애들은 겁쟁이라 막 도망가버린다.
그래서 의도치않게 쉬고있는 애들을 내쫓아버린게 되어버려서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 ..);
그렇게 다시 달려 우린 '달란자드가드'에 도착하였고, 장보러 마트에 갔더니 오늘은 술을 안 파는 날이라고 이렇게 표시를 해놓았다.
싱가폴도 저녁 10시? 11시 이후론 편의점에서도 술을 안 팔아 자물쇠로 잠궈놓는데, 몽골도 이런게 있다는게 신기했다.
몽골 전체적으로 한달에 한번 있고, 마을마다 또 지정한 날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체기는 이런 날 더 취한 사람들이 많다고 그랬다. 하지말라고 할때 더 하고 싶은게 인간의 본능인가 싶었다ㅎㅎ
장을 보고 2년전에 점심을 먹었던 곳에서 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노래방도 있는 곳인데, 이번엔 다른 방에 들어가서 먹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 좋은점은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물론 고기를 고르는거였지만 ㅎㅎ..
나는 조금이라도 다른 고기를 먹고자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저 마늘쫑 넣은게 신의 한수였다.
내가 나중에 할때에도 마늘쫑 넣어야지 ........!
그리고 체기가 이 집은 양갈비가 맛있다며 양갈비도 시켰다. (하지만 난 몇개 안 먹고, 또가스만 신나게 뜯어먹었다 ㅎ.ㅎ)
이렇게 먹고 우린 본격적인 '달란자드가드' 투어를 하게됐다.
하려고 한건 아니었지만, 내가 멀티플레이트를 잃어버린탓에 체기는 여기 온 목적이 별 찍으러 온건데 사야한다며 정말 마트란 마트는 다 들어갔다
큰 마트 들어가서 찾고 없어서 핸드폰 악세서리 파는 곳에 물어보기도 하고, 쇼핑몰 같이 생긴 건물에 들어가서 어딨냐며 또 물어보고
체기한테 돌아다녀서 미안하지만, 구경하는건 너무 재밌다고 그랬다 ㅠ0ㅠ;; 그럴때마다 체기는 우리 차가 빨라서 여유가 있는거라고 했다.
미안해서 마트에서 기사님이랑 체기 마실 음료수랑 사고, 차에서 들을 CD를 샀는데...
CD 3개 샀는데 1개는 되지 않았다. 빌보드 차트 CD 였는데 사기 당했어 -.-.. 하지만 한화로 1500원 정도 하는 CD였다.
우린 싼게 비지떡이라며 허허 거렸고, 나머지 2개에 CD는 몽골여행내내 들어서 나중엔 따라부를 정도였다.
하나는 옛날 독일 남자 가수 였고, 하나는 몽골 남가수와 여가수가 부른 노래들이 들어있는 CD였는데, 남가수는 몽골에서 엄청 인기있는 가수라고 했다.
그 아저씨 노래중에 안재욱 - 친구 같은 노래가 있었는데 나중엔 너무 들어서 CD가 튀는 바람에 그 노래는 데쓰노트처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나중에 체기한테 유튜브 있냐고 물어봐야겠다 ..... 아저씨 목소리 매력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몽골여행내내 1일 1쥬스를 했던 쥬스다!
몽골어로는 '꺼위?'(뜻은 건강한?) 라고 했는데, 정말 맛이 진-하다. 대신 많이 달지도 않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마트에 들를때마다 새로운 맛이 있을때마다 다 샀고, 심지어 남아서 지금 집에 매실맛이 하나 있다 ㅎㅎㅎ
근데 믹스로 된것보다 저렇게 한가지의 맛이 맛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증말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ㅠ0ㅠ
그렇게 더 달려 도착한 '욜린암'
원랜 얼음이 녹지 않아 유명했던 곳이었는데, 몇년 전부터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다 녹아졌기 때문이다.
이 곳은 '욜'이라는 새..? 독수리..?가 사는 곳이고, 우리는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는길에 욜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멀리서 나는것만)
2년전엔 없던 다리와 정자, 쉴 곳이 많이 추가되었다.
이 곳은 다시 한번 오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안으로 걷는것보다 밖에서 보는게 훨배천배 더 멋있다. 이 부분은 또가스도 인정!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풀이 있는 풍경으로 만족하기로 했고, 그때보단 더 깊게 들어가보기로 했다.
몽골에서 만난 유채꽃 괜히 반가웠다.
체기는 몽골말이 제주도로 많이 가는데, 그때 말 발에 씨앗이 묻어서 제주도로 가게되어 몽골에서 피는 꽃이 제주도에도 핀다고 얘기했다.
물론 말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그렇겠지만, 그걸 듣고 세상에 너무나도 신기했다.
난 모기나 벌 이런것만 옮기는 건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이라 엄청 기억에 남는다.
몽골에서 수공예 파는건 많이 봤지만, 이렇게 돌에 조각하는건 처음 봤다.
저 중간에 낙타와 게르 그림이 멋있어서 몰래 한 컷-
우린 안 쪽에 작은 아주 작디작은 폭포를 보고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갈때 물 안에 돌을 잘못딛어서 넘어졌는데,
또가스는 뒤에서 놀래서 내 뒷덜미를 잡고 끌어올리려고 했다. 넘어진것보다 그게 더 민망했던 순간( ..)
나중에 게르와서 확인해보니 엉덩이와 허벅지에 피가 맺혔다. 푸헬헬
귀여운 애기말
몽골말은 대체로 크기가 작다. 그리고 대장말을 제외하고선 남자말들은 다 내시가 된다는데 ㅠ0ㅠ..... 안타깝..
우리는 말이 모여있을때마다 대장말을 찾았다. 대장말은 털이 제일 길고, 잘 생겼는데 약간 털 빨인지 진짜 다 잘생겨보였다 -.-;
트레킹을 마치고 체기가 여러 번 얘기했던 우리가 갈 캠프 중에 제일 좋다는 곳으로 갔다.
우린 기대x100를 했고, 세탁서비스를 맡겨야겠다며 괜히 옷을 잔뜩 모았다. (다음날 계산 후 정신차려 그 다음부턴 세탁 잘 안 맡겼다 ㅎㅎㅎ;)
저 문에 있던 애기는 캠프 주인네 아기인데, 아주 적극적이고 활발해서 우리를 엄청 따라다녔다.
초콜렛이라도 줄걸 그랬나 ..........
우린 게르 도착해서 또 엄마가 사주신 원피스2를 입고 사진 찍기 시작했다.
저 앞에 있는 산이 욜린암 바깥쪽..?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인데, 실제로 보면 너무나 그림같이 멋있는 곳이다.
내가 몽골 다녀와서 내가 보는것만큼 사진에 안 담겨 너무 아쉽다고 했었는데, 또가스는 이 말이 이제 이해간다며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 우린 저 곳이 멋있어서, 계속 얘기를 엄청 했었다.
삼각대가 없어 게르 안에 의자 놓고 보조배터리까지 깔아서 둘이서 사진을 엄청 찍고, 저녁을 먹었다.
이게 메인이었는데, 체기한테 좋은 캠프인데 양이 왜이리 적냐며 우스갯소리로 타박하고 컵라면으로 마무리를 했다.
나는 도시락 컵라면을 샀고, 또가스는 중국라면을 샀는데 중국라면이 좀 더 자극적이어서 내 라면이 밀렸다 -.ㅠ
캠프 로고가 귀여워서 괜히 한 컷( ..) 심지어 여긴 쇼핑백도 있다. 그것도 2개 받아왔다 ㅋㅋㅋㅋㅋ 집에 있찌롱 ..... -.-;
이 날은 처음으로 게르 앞에서 돗자리 깔고 침낭안에 들어가서 별을 구경했다. 별똥별도 4번으로 제일 본 날이다.
누워서 구경하는데, 우리 앞쪽에서 말들이 지나가고 있는지 엄청 히히힝- 소리를 냈는데 우린 괜히 쫄아서 말 언제 지나가냐고(.. ) 그랬다.
왜 이 시간에 지나가냐고 괜히 불평도 하며 ㅎㅎ; 어차피 말이 무서워서 이쪽으로 안 올텐데 별 걱정을 다 했다.
그리고 우리가 묵은 게르랑 같이 찍을라고 둘이서 밤늦게 얼마나 난리친지 모른다.
추워서 핫팩도 한 개 까서 배 안에 넣고 구경했지만, 얼굴이 추워서 많이는 못 봤다. 그래도 누워 구경하는게 좋다는 걸 알았고,
우린 거의 대부분 밤에 돗자리 깔고 침낭 안에 들어가 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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