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둘레길
지난 주 일요일 관악산 둘레길 3구간을 걷기 위해 집에서 나섰다.
호르몬덩어리였던 나였지만, 안 걸으면 게을러져서 더 안 할 것 같아 집에서 나왔다.
그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셔서 그런지 빨리 나올 순 없었다.
그래서 늦게 나와서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햇빛에 담쟁이들이 너무 이뻤다.
우리가 출발할때 있던 표지판이다.
오늘의 목표는 국제산장아파트였는데,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터라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서울 둘레길 못지않게 관악산도 둘레길 표시가 아주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둘레길이라고 해서 우습게 봤던 내 자신을 아주 원망했다 -.-...
길이 헷갈릴땐 나무에 걸려있는 관악산 둘레길 리본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항상 볼때마다 누가 이런걸 잘 해놓는지, 고마운 마음이다.
우린 건우봉까지 올라가서 조금 쉬다가 .. 내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빽해서 내려가자고 했다.
우리가 출발했던 곳이 아닌, 현대아파트쪽으로 내려갔다.
현대아파트 쪽으로 쭉 내려가서 차도가 나왔는데, 풍경이 너무 낯이 익었다.
1시간이나 빡시게 걸었는데, 내려오니 우리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또가스 친구가 하는 호프집에 도착한 것이다.
허무하다 못해 황망해서 온김에 인사나 하고 헤어졌다.
그러고 집에가선 힘들어서 뻗어버렸다.
앞으론 더더욱 둘레길 우습게 보지말자고 다짐했던 날이다 ㅠ_ㅠ..
정상 컨디션일때 물이랑 다 챙겨서 국제산장아파트까지 가는걸 목표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