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8 ~ 21 러시아 3박 4일 #2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루스키섬 투어'를 한 둘째날이다.

우린 자술투어를 통해 예약을 했고,

코스는

마약등대 - 루스키섬 - 노빅클럽 - 유리해변 - 삼배리마트 - 중국시장 - 독수리전망대

이렇게 돌기로 했고 6500루블을 지불했다.

마약등대는 밀물썰물 때를 잘 맞춰야한다고 해서 자술씨에게 문의했더니,

누가 블로그에 그런걸 올린지 모르겠지만 원래는 그런거 상관없다고 .. ㅡ.ㅡ;;;

비가 많이 왔던 날 빼곤 길이 늘 열려있다고 했다.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였다.

바닷물인데도 파랗지 않아서 신기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바닷가 가면 나는 특유의 짠내도 나지 않아 너무 신기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바닷물이 순환해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근데 유리해변이나 해양공원에서는 냄새가 조금 났다.

우리가 다니면서 느낀건 날씨운이 좋아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

사실 한국에서 볼땐 흐림이 있는 날도 있어서 불안불안했는데 매우 날씨가 좋아서 행복했다.

날짜가 늦가을이다보니 러시아의 단풍을 실컷보고 왔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단풍 색이 연했다.

오히려 울긋불긋한 우리나라 단풍이 더 이쁜듯 했다.

처음엔 차를 타고 어느정도 올라가서 보는데,

정말 너무 멋있고 이뻤다.

저 멀리 보이는 북한섬이라고 불리는..!

'북한'하고 모양이 똑같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날 하루 우리는 곳곳에서 이런 사진을 남겼다( ..)

본격적으로 북한섬을 가기 위해 다시 차로 조금 이동하여 걷기 시작했다.

갈대밭이 펼쳐지길래 여기 상암억새축제 하는 곳이냐며 웃기도 했다.

이 갈대밭에선 뱀이 나온다고 했다.

그렇게 거의 한시간쯤? 걸었을까 북한섬이 좀 더 가깝게 보였고,

너무 멋있는 절벽과, 색이 이쁜 바다가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심히 눈으로 담고, 카메라에 담으며 트래킹을 마친 우리는

'노빅클럽'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식사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양이 적어 아쉬웠다.

(러시아는 대체적으로 양이 다 적은 듯 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다 말랐나..)

추워서 안에서 식사하고 뒷편으로 나오니

SNS에서 보던 풍경들이 나왔다.

사진 찍고 유리해변에 도착했다.

입장료가 있을거라고 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입장료는 내지 않았다.

나는 바닷물에 유리가 쓸려와서 유리해변이 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곳이 유리를 버리는 쓰레기장이었어서 이런 해변이 생긴거라고 했다.

정말 짧게 보고, 삼배리 마트와 중국시장에 갔다.

삼배리마트에선 소소하게 선물용 초콜렛을 구매했고,

중국시장에선 정말 큰 곰새우를 샀다.

전 날 카톡으로 배달 주문한 곳 보다 훨~씬 저렴했다 -.ㅠ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니까 그걸로 만족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달려 독수리전망대에 도착했다.

이 포인트에선 한국사람들만 줄서고, 사진 찍는다고 하는걸 본 적이 있다.

정말 이 곳은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만 줄 서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다.

어떤 아주머니가 못 할 것 같다고 겁내하셨는데, 우리가 이쁘다고 막( ..) 오지라퍼들 ㅎ..

우리의 시그니처 포즈를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무리 했다.

독수리전망대는 저녁에 야경으로 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 다음날 또 갔다.

내가 러시아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 루스키섬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대만큼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워낙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기대가 컸는데,

만약 블라디보스톡을 또 온다면 그때도 루스키섬을 갈 것이다.

참고

자술투어 가이드가 우리에게 몇번이나 다음날 뭘 할거냐고 묻기도 했고,

술먹자고도 했다 ㅡ.ㅡ;

엄청 강압적이진 않았지만 불편했던 우리는 모르는척 넘기며 제대로 대답을 안 했었다.

그리고 친하다고 생각했는지 친구들에게 스킨쉽이 조금 있었다.

완전 좋았던 가이드는 아니었다. 참고하시길!

루스키섬 트래킹 할땐 생각보다 많이 더웠다.

옷을 좀 얇게 입고 가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여우도 본다는데, 우리에겐 그런 운은 없었다 ^_T..